- 상인들 "먹튀에 영업손실 극심"↔시 "절차하자 없어 규제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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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업체 영업장 내부 모습. 주방세제, 주방기기, 건강용품 등을 진열해놓고 있었고, 안쪽에는 주부 200여명이 모여 상품 설명을 듣고 있었다. | ||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정 생필품 및 주방기기 등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W업체는 3주 전 고현동 한 상가건물 3층을 임대해 영업장을 차렸다.
이들은 하루 두 차례 레크리에이션과 노래교실 등 흥겨운 이벤트를 마련해 주부들을 불러 모아 놓고 상품설명회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1회 평균 200여 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가 좋으며, 주부들이 웃으며 자리를 마무리할 만큼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지역 주부들이 이 업체로 몰리는 바람에 지역 시장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을 빼앗긴 지역 상인들은 영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2일 지역상인 5명과 YMCA·경실련 관계자 등 총 7명이 W업체에 철수를 요구하기 위해 영업장을 찾았다.
방문 당시에도 상품설명회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업체 관계자가 말한 대로 200여 명의 주부들이 모여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었다.
지역상인 A씨는 W업체에 관계자에게 “주부들이 이곳에 다 몰리니 지역 시장은 침체 분위기”라며 “하루바삐 거제를 떠나줄 것”을 촉구했다.
함께 자리한 YMCA 관계자는 “매년 장사꾼들이 지역에 들어와 이런 영업을 벌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상 단기간에 큰 이익을 거둬 떠나면 그만인 ‘먹튀’가 아니냐”며 “그 기간에 지역 상인들은 영업상 극심한 손해를 입는다”고 거들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장사하는 사람 형편이야 어려운 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지역 상인들의 물건을 대신 팔아 줄 수 있는지, 지역 상품권을 활용해 재래시장에 도움을 줄 방법은 없는지 같이 의논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시는 이 업체의 영업행위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방문판매업으로 영업 신고를 정상적으로 처리했고, 환불 및 판매규정 등에 대해서도 고객에게 잘 알리고 있다고 판단해 딱히 규제할 부분이 없다는 것.
분위기 흐름으로는 지역상인들이 W업체를 저지하기엔 힘들어 보여 당분간 울상을 지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옥포 옥현상가에서 빚어져 당시 윤영 국회의원이 개입해 지역상인들의 민원을 해소했었다. <새거제신문 조행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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