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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우세 속 수협 신현·연초농협 '격전지' 부상

기사승인 2015.02.27  13: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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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장 선거 축협 임협 하청·둔덕·동남부 농협도 관심선거구…거제·일운농협 무투표 당선

   
 
전국동시조합장선거전이 26일 막이 올랐다. 등록마감 결과 거제지역에선 총13개 조합장에 모두 36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2.8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독출마 선거구도 2곳(거제·일운)이나 된다. 현직조합장이 불출마한 곳은 예상대로 둔덕농협이 유일했다. 거제시선관위가 예상하는 선거인 수는 모두 2만2747명으로, 오는 3월1일 최종명부가 확정된다.

전반적인 선거전 분위기는 엄격한 선거법 탓에 현직 프리미엄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이 지난 수년을 조합원들과 직접 대면하며 안면을 훤히 턴 반면, 도전자들은 선거운동기간인 지금도 자신의 진면목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을 정도로, 선거법이 너무 제한적이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격전지는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거제수협장 선거와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연초농협장 선거. 당초 7명의 후보군에서 3명으로 좁혀진 신현농협과 현직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둔덕농협장 선거도 이에 못지않다. 거제축협장 및 산림조합장, 하청·동남부농협장 선거도 예년과 다른 열전 분위기다.

   
 ▲ 거제수협장 출마후보. 김선기 전 거제수협장. 성충구 현 거제수협장, 엄준 거제수협 전 감사(왼쪽부터)
◇거제수협
연매출 1조6000억원대로 지역 내에선 가장 규모가 큰 조합이다. 조합원수도 3729명(26일 현재 유권자 기준)으로 가장 많다. 1세기를 넘는 107년의 조합역사에 12개의 신용점포, 7개의 위·공판장, 대형마트 2곳, 예식장뷔페, 수산물가공공장, 수산물유통센터 등 경제사업 기반도 막강하다.

이런 거대조합을 이끌겠다고 자임한 후보는 총 3명. 25일 등록마감 결과 김선기(50) 전(11,12대) 조합장과 성충구(62) 현 조합장, 엄준(49) 전 감사가 자웅을 겨룬다. 경륜과 조직에선 조합장 경험이 있는 성충구·김선기 후보가 앞서지만, 조합경영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온 현실에서 엄준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찮다. 그래서일까. 후보등록이 끝난 지금은 3명의 후보가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충구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며 조합원과의 소통강화로 일찌감치 표몰이에 나섰고, 김선기 후보는 재선경험을 토대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막판 배수진 각오로 바닥표 훑기에 올인하고 있다. 젊은 이미지의 엄준 후보는 ‘젊고 능력있는 조합 일꾼’이란 구호로 본방(사등) 사수에 전력을 쏟으며 외연을 확대하는 중이다.

선거전 변수는 역시 부동표(浮動票)다.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조합원의 6할 이상을 차지하는 특이한 구조지만, 의외로 시류에 민감한 것도 어민들이다. 때문에 침묵하는 다수 조합원의 기대가 어디에 방점이 찍히느냐에 따라 선거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성충구 후보의 ‘소통’ 김선기 후보의 ‘의리’ 엄준 후보의 ‘변화’라는 화두 중 어느 곳에 방점이 찍힐지 주목된다. 침묵하는 다수의 바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과예측 또한 쉽지 않은 대목이다. 다만, 수협의 수산물가공공장이 수년째 적자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 사이에선 경영쇄신을 요구하는 변화바람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변수는 지역출신 후보를 선호하는 소지역주의 부활조짐과, 동시선거에 따른 농협장 후보와의 선거전연대 양상이다. 특히 농협장 후보와의 연대현상은 예전에 없던 이번 동시선거에서 처음 나타난 구도짜기로, 향후 선거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지금 같은 3파전이 끝까지 전개될 경우 1300표 안팎을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성충구-김선기가 맞붙은 지난 2013년 선거에선 성충구 1856표, 김선기 1367표로 성 조합장이 김 후보를 489표차로 이겼다.

   
▲ 신현농협장 후보. 김녹원 신현농협 이사, 지영배 현조합장. 최민호 전 거제시농업경연인연합회장.
◇신현농협
연매출 1조4800억원에다 대형마트, 예식장, 신용점포 등에서 거제수협 못지않은 덩치를 자랑한다. 도심지역 농협이라는 입지에 힘입어 상호금융(1조600억)만 따진다면 제1금융권을 훨씬 웃도는 지역 내 최대 규모다. 조합원배당도 연간 수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알짜배기 조합이다. 이번선거 유권자는 총2175명으로 지난번 선거(1601명) 때 보다 774명이 더 늘었다.

후보등록 마감결과 김녹원(43) 전 신현농협 이사, 지영배(59) 현 신현농협장, 최민호(52) 전 거제시농업경연인연합회장이 등록을 마쳤다. 당초 7파전 구도까지 예상됐으나, 예상주자들이 막판 출마를 포기하면서 3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기존 7파전 구도가 현직에게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막판 예상주자들의 합종연횡 결과로 해석된다.

신현농협장 선거전 최대 화두는 지영배 현 조합장의 3선 출마 여부였다. 지 조합장이 지난 2010년 9월 재선성공 직후 조합총회 석상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재차 확인됐다. 물론 지금 같은 동시선거를 가정하지 않은 독자선거 범주에서 한 발언이었지만, 당시로선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지 조합장은 이번에 다시 3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설왕설래하던 지 조합장의 출마가 확정되자 여타 후보가 줄기차게 공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 조합장은 이에 대해 “조합원 다수가 원해서”라고 해명했다. 사실 지조합장의 조합원 관리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던 고액배당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자 대다수 조합원들은 환호했다. 그 결과가 3선출마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대찬 농부’ 최민호 후보는 “조합원과의 약속을 정면에서 뒤집어 놓고 되레 조합원의 지지를 핑계로 입신양명을 도모하는 격”이라고 비난한다. 김녹원 후보도 후보등록 직후 SNS를 통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쓴 을지문덕 장군의 시를 인용하며 지 조합장의 처신을 간접 비난해고 있다.

결국 신현농협장 선거전 향배는 지 조합장의 ‘3선 출마 번복’이 심판을 받느냐, 아니면 ‘말로 하는 약속보다 현실적 보답’이 평가를 받느냐 중, 다수 조합원들이 어느 쪽에 더 무게를 싣느냐로 판가름 날 것 같다. 지난 2010년 9월 2파전으로 치른 신현농협장 선거에서는 지영배 983표, 추교종 280표로 지영배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었다.

   
▲ 연초농협장 후보. 권도근 전 연초농협 감사, 손정신 전 장승포농협 상무, 옥선호 전 연초농협장, 옥승일 전 연초농협 직원, 윤지원 이목이장, 정덕성 전 연초농협 이사.
◇연초농협
연매출 2500억 안팎, 유권자 1267명(후보등록 시점 기준)의 작은 조합이지만, 후보는 6명이 난립한 이번 선거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25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권도근(54) 전 연초농협 감사, 손정신(55) 전 장승포농협 상무, 옥선호(65) 전 연초농협장, 옥승일(43) 전 연초농협 13년 9월 근무자, 윤지원(49) 현 연초면 이목이장, 정덕성(57) 전 연초농협 이사가 등록을 마쳤다.

연초농협은 현재 조합장이 부재중인 특이한 곳이다. 옥선호 조합장이 지난 12월31일자로 사퇴하면서 수석이사가 조합장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옥 조합장의 사퇴이유는 개인부채 연체에 따른 자동자격상실 상황이 발생하자 기한 내 자진사퇴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 조합장 사퇴 후 법인카드가  사용된데 대한 고발사건도 있는 등 아직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옥선호 전 조합장까지 가세한 6파전은 선거전 구도를 더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 도농복합지역이 혼재된 연초는 씨족결집력과 배타성이 강한 곳으로 정평 나 있다. 선거전이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방증이다. 40대 초반에서 60대까지 고르게 분포한 후보군의 면면에다 농협출신(손정신,옥승일)에 지역유지(정덕성.윤지원), 4선 도전(옥선호)까지 선거구도도 여타지역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각에선 후보가 난립돼 있다 보니 막판 돈 선거를 크게 우려하기도 한다.

다만, 지난 10여년의 조합운영을 지켜 본 대다수 조합원들은 “이제는 조합을 안정시킬 능력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를 반영한 탓인지, 현지에서 나오는 초반판세는 ‘2강2중2약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 막판 돌출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이 같은 판세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타 관심 선거구

   
▲ 거제축협장 후보. 김기호 전 감사, 김수용 현 조합장.
김기호(51) 전 거제축협 감사와 김수용(58) 현 거제축협장이 맞붙는 거제축협장 선거도 보기보단 뜨겁다. 축협경영을 둘러싼 갈등이 유독 많았던 터라 조합원들의 지지세가 선 굵게 나타나는 편이다. 2010년 1월 열린 거제축협장 선거에선 김수용 조합장이 832표로 541표에 그친 옥치문 후보를 291표차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었다. 이번엔 김 조합장이 상대를 바꿔 다시 맞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다.

박재행(63) 박정모 거제시지부회장과 반용규(64) 전 거제시의원, 이휘학(53) 현 조합장이 맞붙는 거제시산립조합장 선거도 내부적으로 치열한 3파전이다.

   
  ▲ 거제시산림조합장 후보. 반용규 전 시의원, 박재행 박정모 거제시지부 회장, 이휘학 현 조합장.
지난 2010년 10월 열린 4파전 선거에 비하면 후보는 1명 줄었지만, 선거전 행태는 훨씬 치열해 졌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는 현 조합장의 조합운영 방식을 마땅찮게 여기는 세력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특히 산림조합 업무성격상 거제시와의 유대가 강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조합원들은 ‘정무기능’을 겸비한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직 조합장들의 후보지원 움직임도 선거전 변수가 될 것 같다. 2010년 10월 선거에선 이휘학 현 조합장이 824표(45%)를 획득, 2위 김평철 후보(402표)를 더블스코어로 누르며 압도적인 표차로 입성에 성공했었다.

   
▲ 하청농협장 후보. 윤병명 현 조합장. 정홍섭 전 하청농협전무.
윤병명(62) 현 하청농협장과 정홍섭(58) 전 하청농협 전무가 맞대결을 펼치는 하청농협장 선거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한 케이스. 도전장을 낸 정홍섭 후보는 2010년 10월 선거에서 당초 출마계획을 접고, 당시 윤병명 후보를 간접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경쟁상대로 맞서있다. 윤 조합장은 백병원 장례식장 등의 경제사업을 통한 배당확대 등의 치적을 홍보하며 조합원의 지지를 호소한다. 정 후보는 장례식장 운영 등은 자신이 조합전무로 근무할 당시 일궈낸 실질적인 공로자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칠천도 지점 확대개편, 조합청사 신축 등으로 표심을 파고드는 중이다. .

   
▲ 동남부농협장 후보, 박상규 현 동부면번영회장, 원희철 현조합장.
박상규(64) 현 동부면번영회장과 원희철(58) 현 조합장이 재대결을 펼치는 동남부농협장의 리턴매치도 관심선거구 중 하나다. 조합운영을 둘러싼 조합원간 골이 깊었다는 점에서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남부농협과 동부농협이 통합해 동남부농협으로 거듭난 이곳은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이라 조합원의 표심이 쉽게 바뀌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 한번 믿은 사람에게 계속 같은 믿음을 보내다 보니 갈등의 골도 그래서 생긴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갈등의 골도 점차 치유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큰 위안이다. 2013년 2월 선거에선 원희철 940표, 박상규 589표로 두사람간 표차는 351표였다.

   
▲ 둔덕농협장 후보. 김순철 호곡이장, 김용언 전 둔덕농협 감사, 김임준 전 둔덕농협 전무, 윤학종 거제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위원.
윤맹정 현 조합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한 둔덕농협장 선거는 사실상 장수가 빈 유일한 선거구다. 후보등록 마감결과 김순철(58) 둔덕면 호곡이장, 김용언(62) 전 둔덕농협 감사, 김임준(56) 현 둔덕중학교 운영위원장, 윤학종(58) 거제경찰서 거제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위원 등 4명이 등록했다. 현지에선 2강구도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떠나는 조합장의 입김이 선거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한편, 거제선관위가 최종 확정한 각 조합별 투표인수는 거제축협 1,651명, 거제수협 3,729명, 산림조합 2,217명, 동남부농협 1,768명, 둔덕농협 1,167명, 사등농협 1,234명, 신현농협 2,161명, 연초농협 1,263명, 장목농협 1,578명, 장승포농협 1,595명, 하청농협 1,349명 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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