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패배 직후 제주도 행… 바른미래당 탈당, 정치재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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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정당으로 시의회 3선에 도던했던 박명옥 전 부의장이 결국 바른 미래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바람의 ‘쓰나미’를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함께 시의원은 정당이 아닌 인물론으로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던 판단미스도 크게 후회했다.
선거일 다음날인 14일 패배를 확인한 박 전 의원은 곧바로 딸과 함께 제주도를 찾았다. 그리고 15일 제주에서 이 메일로 지역언론에 ‘제주도에서’란 제목의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의 처지와 선거전 소회, 오랜만에 맞보는 해방감을 솔직한 표현으로 적었다.
박 전 의원은 제주에서 바른미래당에 대한 탈당계부터 냈다고 했다. 정당선택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도 덧붙여 설명했다. 지난 2월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당시 정체성 문제를 들어 통합을 반대하던 남편(강학도, 국민의당 도당의원장)이 당직을 사퇴했을 때, 같이 당을 떠나야 했는데 , 그때 안일한 생각으로 당을 떠나지 못했던 자식을 우선 자책했다.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 몰표, 묻지마 투표를 예견하면서도 이정도의 ‘쓰나미’가 될 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을 계승하는 혁명정부이기에 민주당으로 하여금 지방선거까지도 강력하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나 안철수 유승민의 바른미래당도 정신을 못차리고 한계를 드러냈기에 완패한 것이라고 덧붙여 진단했다.
박 전 의원은 “이제 웬만하면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여행을 와 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공적인 삶도 좋지만, 그동안 잊고 산 것도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하며 글을 접었다.
지난 2006년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첫 의회에 입성한 박명옥 전 의원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다선거구(옥포)에 진보신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이듬해 4월 열린 도의원 1선거구 보선에도 나섰지만,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밀렸다.
박 전 의원은 그 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지역구를 나선거구(수양 연초 하청 장목)로 옮겨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고, 이번에 다시 바른미래당 후보로 3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여성정치인으로서 비교적 후보 점수를 받는 박 전 의원은 지금까지 비쥬류 정당을 오가며 지방정치에 도전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다 다시 짐을 내려놓는 상황이다. 이참에 박 전 의원이 지역정치권과 완전히 결별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선거패배 직후 바른미래당을 전격 탈당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난 뒤 그의 정치활동 복귀를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