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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정보통에서 시골마을 치안관으로 변신한 박학정 센터장

기사승인 2022.11.02  08: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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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거제경찰서 일운치안세터장

코로나19로 모두가 우울하고 힘겨운 시기에 정년을 앞둔 시골경찰관의 훈훈한 미담이 있어 우리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거제경찰서 일운치안센터에 근무하는 박학정(59세)센터장이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사는 교민4명은 지난달 22일 오후2시경, 경남거제시일운면 지세포리 일운치안센터를 방문했다.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고려인(高麗人)인데 가족들과 한국여행을 하기 로 마음먹고 거제를 찾았다.”고 한다.

그들이 거제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일제강점기 때 살았던 다양한 삶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녀들은 거제를 통해 그토록 그리워한 아버지를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가슴 저리는 절절한 고국사랑을 직감한 박 센터 장은 가이드를 자청 했다.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삼겹살집으로 안내하고 거제시관광안내 책자와 거제조선해양박물관 입장권4매를 구입해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면서 “급한 일이 있으면 112에 신고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관내순찰을 돌고 치안센터에 와보니 음료수박스와 손 글씨로 쓴 편지가 놓여 있다. "바쁜 중에서도 자기 일처럼 한달음에 달려와서 우리 곁을 지켜주신 든든한 경찰이 있어 안심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돌아가면 교민들에게 새삼 잊고 있었던 한국경찰관들의 노고와 고마움을 전할 수 있어 기쁩니다...아무래도 또 거제에 올 것 같습니다"

이에 박 센터장은"거제를 찾은 교민관광객에게 유명관광지를 안내해 줄 수 있게 돼서 더없이 기쁘고 국민의 경찰로써 당연히 해야 될 임무를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경북김천출신의 박 씨는 의무경찰을 거치고 30여 년 동안 경찰에 투신하여 부산경찰청 소속 정보형사로 꽃을 피운 경찰로 당시경찰로는 보기 드물게 23년 동안 정보과에서 근무해온 정보통이다.

1987년 의무경찰에서 수경으로 만기 전역한 박 씨는 경기도 평택에서 택시회사에서 배차주임으로 근무하다 90년10월6일 긴 장고 끝에 인생2회전을 경찰로 전환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도한다.

그는 어울리지 않는 취업은 어울리지 않는 결혼과 같다고 깊이 성찰한 후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 경찰직에 투신, 3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철두철미한 원리원칙과 공명정대한 사명감으로 무장, 2011년 경찰청정보국주최 제1회 베스트정보관으로 선정되어 경찰청장표창수상과 1계급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2012년 하반기에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등 32차례에 걸쳐 받은 수상공로로 전격적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새거제신문 손영민 논설위원과 인터뷰 중인 박학정 센터장

정년을 2년 남짓 앞두고 거제경찰서 일운 치안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 씨를 만나 많은 얘기를 들어봤다..

- 베스트정보관으로서 명성을 날렸는데 일반경찰업무와 정보경찰업무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경찰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를 제1차적 목적으로 하는데 대하여, 정보경찰은 국가의 안전을 주된 목적으로 합니다. 일반경찰은 사후 관리적 소극행정의 기능을 수행하여 범죄성립을 전제로 한 진압적 활동인데 대하여, 정보경찰은 적극적, 예방적으로 범죄를 그 성립이전에 강제로서 예방하고 위해요소를 사전에 제거함을 활동 지침으로 합니다. 특히 치안정보의 수집 및 작성, 배포는 경찰관직무집행에서 규정한 합법적인 업무로 치안관련 문제점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변화하면 치안관련정책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과 최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지구대,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과 만나서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찾습니다"

- 그렇다면 정보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병원파업현장에서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정보정찰은 국가안보와 관련이 있으므로 비밀리에 수행되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활동의 내용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합니다. 병원파업종료는 기본적으로 노사자율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럴 때 정보경찰은 파업이 장기화될시 병원에서 환자가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이른바 의료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사고예방을 위한 정보관의 활동이 중요합니다. 특히 대학병원의 파업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선정보경찰들은 노사분규 현장에서 파업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사업장의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1998~2021년9웡15일 까지 부산경찰청 소속 일선경찰서정보관으로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가운데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저는 경찰재직 32년 동안 대부분을 정보관으로 근무 했는데 제가 출입하는 곳마다 파업을 했습니다. 2011년, 부산동아대학교병원이 임단협 결렬로 12일간 부분 파업을 했는데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사고가 단 한건도 없이 파업이 끝이 났습니다. 정보관으로 근무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현장의 실태를 심층 있게 파악하여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건의했는데 정부관련 부처에서 실태 및 문제점을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시책을 전환시켜 시행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003년에는 부산서구 고신대복음병원 파업당시에 두 달 동안 집에 못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정보업무를 수행해 극적인 타결을 봤을 때가 정보관으로써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일운 치안센터 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이 지났습니다. 주로 어떤 업무를 맡고 있습니까?

"거제에는 세계최대규모의 양대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는 관계로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들 수가 15.000명에 달할 정도로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불법채류자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다른 곳에 비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범죄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여서 저희경찰에서도 서장님을 중심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운 치안센터 관내에는 많은 외국인선원들이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국제표준해사영어교제’를 구입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전7시,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일운초등학교 학생들의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순찰을 마치고 나면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정폭력이나 학대, 주폭의 횡포, 농작물 도난피해 등으로 경찰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민원 상담을 하러 오는데 이들의 얘기를 최대한 경청하고 같이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경로당 등 노인보호시설을 수시로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사기예방법등 대처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방청 근무당시 정보관으로 일했던 경력이 지금치안센터 장 역할과 직접 연결됩니다.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주민들의 일탈행위를 계도하고, 주민불편사항이나 열약한 시설발견 시 거제시와 경남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일운치안센터에서 정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은퇴 후에도 인심 좋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거제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박학정 센터장은 경찰입문이후 부산경찰청산하 부산진· 서부· 영도경찰서정보과에 근무했던 23년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거제경찰서 일운 치안센터의 업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벌써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난세의 영웅들이 출현, 물고물리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삼국지처럼 그 역시 살벌했던 노사분규현장에서 국가의 안전을 위해 경찰정보관으로써 한축을 담당했던 지난추억을 속 잠바에 슬그머니 감춘 채 시골경찰관으로 변신, 거제경찰서 일운치안센터에 묵묵히 재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밝은 세상을 위해 마음속에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라는 말이 생각난다. 박학정 센타 장의 건승을 바란다. 대담·정리: 손영민/ 거제시청씨름단 명예부단장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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